산티아고 순례길 철의 십자가, 들고 가야할 것

산티아고 순례길 철의 십자가 장소는 순례길 여정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 준비를 할 때에는 배낭의 무게를 어떻게 최소한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지만, 순례길에 두고 올 것을 하나 쯤 가지고 가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철의 십자가

왜 이 철의 십자가가 유명한지 몰랐다. 너무 준비가 없이 떠난 순례길이어서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철의 십자가에 오기 전에도 산솔에서 로그로뇨를 향하던 길에 우리나라의 성황목 같이 나무에 여러가지 물품이 걸려있고, 돌이 쌓여 있는 곳을 지났다.

옆에 있던 친구가 돌을 준비해 왔냐고 내게 물었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다. 마음의 걱정을 사징하는 돌을 두고간다고 한다.

나는 주변에 굴러다닌 돌 하나를 주워 올려놓고 왔다.

로그로뇨 가는 길에 만난 산티아고 순례길 소원 나무
산티아고 순례길에 처음 만난 소원 나문인거 같다.

철의 십자가 기도

철의 십자가에서는 짐의 무게가 남다르다. 로그로뇨와 다르게 레온에서 부터 출발해서 오는 순례객이 많기 때문에 철의 십자가를 지나는 순례객의 수도 훨씬 많고, 그 만큼 많은 마음의 짐이 놓여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기도를 하고 간다.

레온에서부터 같이 온 걷던 이탈리아 친구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기도했다. 친구는 집안의 막내로 아버지 연세가 많으셨는데, 코로나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순례길을 걸을 결심을 했다고 했다.

나는 이 친구가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생각없이 왔나 싶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내게도 털고 갈 것이 지갑속에 남아 있는 것을 것을 깨달았다. 저 많은 돌과 마음사이에 내 것도 잘 끼워두고 왔다.

산티아고 순례길 철의 십자가 소원, 기도중
산티아고 순례길 철의 십자가에서 근심을 묻고 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행사

산티아고 대성당에서도 신부님과 함께 비슷한 의식을 진행되었다. 저녁 미사가 끝나고 순례자들이 모여서 성당 안쪽 뜰에서 자원 봉사자분이 나누어준 검은 색 종이를 태운다.

이 검은 색 종이는 산티아고 데 꼼포스텔라까지 지고 온 마음의 짐이라고 한다.

미신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노력을 하고, 실제로 많은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된다.

산티아고 대성당 신부님 순례객 행사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 후 순례자 행사, 검은 종이를 태운다.

철의 십자가 마음의 짐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비슷한 많은 마음의 위로가 있었지만, 철의 십자가가 특별한 것은 정말 많은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진과, 편지, 마음이 담긴 돌이 철십자가를 받들고 있다. 천천히 이 타인의 마음들을 살펴보는 것이 어느 위로보다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철십자가 밑 소워 돌물더기
산티아고 순례길 철의 십자가의 돌무더기. 이 마음들이 철의 십자가를 유명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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