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44만명이 방문한 세계 최고의 명승지라고 할 수 있다. 단지 걷는 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를 떠나서 신비롭기만 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명인 야곱(산티아고)이 스페인으로 복음을 전하러 간 것에서 부터 기원한다. 이후 9세기에 이 산티아고의 무덤이 지금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발견되면서, 이 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이 생겨났다. 이 순례객들이 걷기 시작한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초이다.
언어별 순례길 이름
산티아고는 우리나라에서는 야곱, 야고보라고 알려져 있고, 영어에서는 제임스, 프랑스어로는 쟈끄라고 불리운다. 산티아고는 스페인어 발음다. 때문에 다음의 문구는 모두 산티아고 순례길을 뜻한다. (국어,스페인어,영어,프랑스어 순)
산티아고 순례길 | Camino de Santiago | The Way of St.James | Chemin de Saint-Jacques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스페인 전역으로 뻗은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여기서는 산티아고로만 가면 된다가 맞다. 세계에서 순례길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랑스길을 선택한다. 프랑스길이 원조격인 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긴 800킬로미터의 길로 도전적인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순례길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지점도 현재 두 곳이고, 포르투갈에서 산티아고로 오는 코스도 두 갈래, 프리미티보, 마드리드 등 프랑스길을 중심으로 많은 갈래 길이 있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 지고 있다. 때문에 생선 뼈를 닮은 길이라고도 한다.
코스마다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 우리나라 처럼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든 사람들에게도 걸을 수 있는 짧은 코스들이 존재한다. 걷고 싶으면 가기만 하면 된다.

성지 순례를 넘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지 순례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을 찾아가는 길로 자리잡고 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이슬람 교도인 인도네시아 사람들 역시 길을 걷는다. 이들에게 너는 왜 여기에 와서 길을 걷고 있냐고 하면, 자신에 도전이라는 이유가 제일 많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되돌아 보기 위해 걷는 사람, 단지 이 순례길이 주는 아름다움에 끌려서 온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가끔씩은 저렴한 여행비에 끌려서 온 친구들도 있다
스페인 문화 탐방
산티아고 순례길의 묘미는 오래된 스페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순례길 자체가 오래된 마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고, 수백년된 건물들이 보전되어 있어서 과거로 회귀하여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을 준다. 길 자체가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다. 우리가 모르는 스페인을 볼 수 있다.
자연과 함께
프랑스길의 경우는 약 800킬로미터로 동서를 가로 지르고 있다. 이 긴 구간에 대략 세 종류 기후 식생이 나타나는데 이를 관찰하는 것 또한 묘미이다. 처음 산지를 지나면 나오는 사막 같은 메세타, 그리고 다시 나오는 산길은 고난과 시련을 통과하면 나오는 휴식과도 같았다. 여행 한번에 세 가지 기후 체험은 드문 경험이 아닐까 한다.

백지를 채우는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자연 외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얀 스케치북 위에 그림을 그리듯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때문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여행으로 소개하고 싶다.